치질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지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항문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부끄러움이나 두려움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며, 방치할수록 통증과 출혈, 일상생활의 불편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과 생기는 원인을 먼저 설명드리고, 비수술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의 방법, 그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생활 속 예방법까지 상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항문 통증이나 출혈 등 초기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나 체질 탓으로 넘기지 마시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한 대응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치질 증상과 원인
치질은 크게 내치핵, 외치핵, 치열로 나뉘며, 증상은 유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배변 시 출혈이며, 선홍색 피가 화장지에 묻거나 변기 안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은 주로 치열에서 발생하며,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치핵의 경우 초기에는 통증 없이 출혈만 있다가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항문 밖으로 덩어리가 튀어나오는 탈항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외치핵은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혈전성 치핵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갑자기 항문 주위가 단단하게 붓고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한 치질이라 단정 짓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치질의 주요 원인으로는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변비나 설사 같은 배변 습관 이상,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과도한 음주와 자극적인 음식 섭취, 임신과 출산 등이 있습니다. 특히 직장 생활로 인해 오랜 시간 앉아 일하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 화장실에서 장시간 머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 치질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반복적인 변비와 배변 시 무리한 힘주기는 항문 주변 정맥에 압력을 가중시켜 혈관이 부풀고 약해지면서 치핵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을 만듭니다. 이런 환경이 지속되면 항문 내부 정맥이 점차 확장되면서 염증과 부종이 생기고, 출혈과 통증이 반복되며 만성 치질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인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섬유질 부족 식단 등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임신 중 자궁이 커지면서 항문 정맥을 압박해 치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출산 시 복압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항문 조직이 손상되거나 치핵이 돌출되는 사례도 많아 산모의 경우 출산 후 회복기 동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조직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지기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체크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질은 단기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압박과 자극의 결과이므로, 평소 배변 습관과 식습관을 되돌아보는 것이 치질 예방과 개선의 첫걸음입니다.
치료법
치질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며, 초기에는 대부분 약물과 생활요법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우선 좌욕은 가장 흔하게 권장되는 기본 치료법입니다. 하루 2회에서 3회,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엉덩이를 담그는 것만으로도 항문 주위 혈류가 개선되고, 통증과 부종이 완화되어 자연치유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연고나 좌약을 통한 국소 치료도 흔히 사용되며, 항염증제나 진통제가 포함된 연고는 통증과 출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와 병행하여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배변 습관을 개선하면 상당수의 치질이 수술 없이도 관리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시술이 고려됩니다. 대표적으로 고무 밴드 결찰술은 내치핵의 혈류를 차단해 괴사시키는 방식으로, 외래 진료 수준에서 짧은 시간 안에 진행할 수 있으며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경화요법은 약물을 이용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방식이고, 적외선 응고법은 열을 이용해 조직을 소작시키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간단하지만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술들은 모두 증상이 심하지 않은 1도에서 2도 치핵에 효과적이며, 통증과 회복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3도 이상의 진행된 치질이거나 치열, 혈전성 외치핵과 같은 응급성 통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경항문 전통 치핵절제술이 있으며, 레이저 치핵 제거술이나 스테이플러(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핵절제술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기본적으로 항문 주변 치핵 조직을 절제하거나 묶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통증과 출혈이 동반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재발률이 낮고 치료 효과가 뚜렷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최소절개, 통증 감소 기술이 적용된 수술 방식도 많아 회복 기간이 짧고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약물 복용, 좌욕, 연고 사용을 병행하면서 회복 관리가 이루어지며, 이 시기에는 변비를 방지하고 배변 시 무리한 힘을 피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 이후에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다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방법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배변 습관입니다. 변의를 느낄 때 바로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들이고, 너무 오래 힘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배변 시간은 5분 이내로 마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휴대폰을 들고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화장실 후에는 항문을 부드럽게 닦고, 필요하다면 따뜻한 물로 씻어주는 것도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화장지 사용 시에는 거칠거나 향이 강한 제품보다 자극이 적은 순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 예방을 위해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고, 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습관도 치질 예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이나 짠 음식, 기름진 음식은 장에 자극을 주어 변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조절이 필요하며,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 부위 혈류를 증가시켜 치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술과 함께 기름진 안주를 즐기는 경우 변비와 동시에 혈관 부종까지 동반되므로 치질 증상이 있는 분들은 금주 또는 절주가 권장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는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자연스럽게 배변 활동을 돕고, 이로 인해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하루 한 끼라도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해보는 것만으로도 장 건강과 치질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운동 습관도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벼운 걷기, 요가, 수영처럼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전신 순환을 돕는 운동은 혈류 개선에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한 시간에 한 번씩은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점심시간 후 10분 산책, 학생이라면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만으로도 항문 주변 혈관의 압박을 줄이고 증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앉을 때는 엉덩이에 부담이 덜 가도록 쿠션을 활용하고, 평소 의자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도 항문 건강에 좋은 습관입니다. 사소한 습관의 차이가 치질 예방에 있어서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치질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최근에는 회복이 빠르고 부담이 적은 치료법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으므로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식습관과 배변 습관, 운동 습관을 바르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무심코 넘겼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배변, 건강한 생활이 곧 전신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